"억울해서 못살겠습니다!"
상태바
"억울해서 못살겠습니다!"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6.08.02 14:24
  • 호수 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산-서상 도로선형결정 남해주유소 탓이라는 세간의 오해가 억울해서 못살겠다는 윤경종 씨

손님 끊기고 발파공사로 저유탱크 주저앉아 피해 막심
행정당국·시공회사 `나 몰라라`는 자세에 분노 치솟아

 

남해주유소는 남해읍 평현리에 있다. 이 주유소 주인은 윤경종(56·사진) 씨다. 그런데 윤 씨는 요즘 심기가 영 불편하다. 4차선으로 확포장공사를 하고 있는 남산에서 서상 간 도로선형이 남해주유소 때문에 주유소 뒤편으로 나게 됐다는 세간의 오해로 인해 그동안 남해주유소를 찾았던 손님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시공회사가 암반으로 이뤄진 주유소 뒤편 구간 공사를 하면서 공사비를 아끼기위해 무진동발파공법을 사용하지 않고 진동발파공법을 사용함으로써 주유소의 저유탱크를 주저앉게 만들고 배관시스템을 망가뜨려놓고도 적절한 보상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씨를 만나 그 심정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남해군이 도로선형을 결정할 때 사전 의견청취조차 없었다고 주장하던데 사실인가 ^ 나는 어떤 협의가 들어올 거라고 짐작만 하고 앉아있었는데 끝까지 아무런 설명이 없어 이상하게 생각했다.

남해읍사무소에서 마지막 설명회를 한다는 것도 이웃주민들로부터 듣고 참석했다. 그날 나는 남해주유소 때문에 선형이 주유소 뒤편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주유소를 공시지가에 내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럼에도 내 뜻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공사가 시작되어 도로선형이 주유소 뒤편으로 나는 것을 군민들이 눈으로 보게 되면서 세간에 내가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해 선형이 일그러졌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져나갔다. 심지어 읍내 이장님들이 내게 핀잔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남해군 공무원들이 이를 묵인 또는 방조하지 않고 그간의 과정과 사정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면 일이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남해군이 공사비를 아끼려고 알아서 먼저 선형을 결정한 것이지 내가 과다한 보상을 요구해서 이리된 건 결코 아니다.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군민들에게 알리고 싶다.

주유소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줄어든 이유가 그 때문이라는 건가 =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라. 내가 과다한 보상금을 요구해서 도로선형이 이렇게 일그러졌다고 오해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남해주유소를 이용하고 싶겠나? 영업손실이 막심하다. 솔직히 억울해서 못살겠다. 도로확장공사만 아니라면 내가 이런 피해를 당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군이 군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길 바란다는 말인데 = 남해주유소 때문에 선형이 바뀐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군민들에게 알려서 나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바란다. 군민의 한 사람이 이렇게 억울함을 호소하면 돈이 드는 일이 아니니 들어줄 수도 있지 않은가? 왜 자꾸 피하고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지난달 6일 군수와의 면담에서 군수님이 실무자들에게 그런 조치들을 취하라고 지시를 했지만 그에 뒤따르는 행동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 남해군행정은 군수의 령이 전혀 먹히지 않는 행정조직이라고 본다.  

발파공사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은 어찌 돼가나 = 지난달 6일 군수와의 면담자리 이후 시공회사는 기존 30% 책임에서 10%만 상향조정한 40% 책임만 지겠다고 말하고 있다. 청와대를 찾아가서라도 시공회사가 적어도 80% 이상 책임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 도로공사로 인해 거의 폐업지경에 이른 저의 처지를 군민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남해군이 적극적으로 나서 남해주유소의 피해를 최소화해주길 바란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