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난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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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난 고구마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08.23 11:40
  • 호수 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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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자 시

이기평 시인

남송가족관광호텔 회장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여름 내내 땅 속에서 자란 고구마 

고구마 줄에 고구마가 주렁주렁 
땅 속에 깊이 묻힌 놈 
호미에 찍혀 깊은 상처가 생겼네 
얼마나 아픈지 하얀 눈물이 흘러 
흙으로 약 바르고 
손으로 어루만져 주네 

서툰 호미질로 고구마 상처 내듯 
어슬픈 인생 살이 
남에게 입힌 상처는 없는지 
남의 상처의 아픔은 
남의 일인 양 아픔을 몰라 
내가 받은 상처는 
그 땐 아픔이 무엇인지 알아 

아픈 상처는 아물지라도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인생의 나이테 속에 새겨지느니 
서툰 호미질로 
상처내어 눈물 흘리기 전에 
더불어 사는 세상 
호미질 잘하고 살아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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