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자 시
여름 내내 땅 속에서 자란 고구마
고구마 줄에 고구마가 주렁주렁
땅 속에 깊이 묻힌 놈
호미에 찍혀 깊은 상처가 생겼네
얼마나 아픈지 하얀 눈물이 흘러
흙으로 약 바르고
손으로 어루만져 주네
서툰 호미질로 고구마 상처 내듯
어슬픈 인생 살이
남에게 입힌 상처는 없는지
남의 상처의 아픔은
남의 일인 양 아픔을 몰라
내가 받은 상처는
그 땐 아픔이 무엇인지 알아
아픈 상처는 아물지라도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고
인생의 나이테 속에 새겨지느니
서툰 호미질로
상처내어 눈물 흘리기 전에
더불어 사는 세상
호미질 잘하고 살아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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