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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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을 버려야 한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09.21 11:11
  • 호수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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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에서는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대상으로 자연경관을 이용하는 개발사업 말고는 새로운 꺼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 때문에 투자여력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든 땅을 사들이고 그 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온갖 사업구상을 하게 된다.

우리 남해의 경관자원은 이렇게 하나둘씩 개발되기 시작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개발행위가 가능한 곳에 양산된 것이 바로 펜션이다. 최근 8~9년 새 900여 곳이 넘는 펜션이 지어졌으니 군청 주변의 설계사무소와 군청 인허가부서가 그동안 얼마나 바빴을지 짐작해볼 수 있다. 우리가 오늘 피부로 느끼는 현실 그대로다.

펜션단지 같은 관광산업형 개발은 자연을 크게 훼손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남해의 자연경관은 지켜질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불어 닥치고 있는 산지개발사업 붐은 결코 우리가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 될 대상이다. 

삼동 봉화리 산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는 사업계획이 그러하고, 창선 서대리 산지를 파헤치려는 석산개발계획이 그러하고, 최근 한 민간업자가 `상왕군수 군정개입 폭로`를 하면서 드러난 남면 유구마을 해안가 대규모 전원주택단지 건설계획이 그러하다.

특히 삼동 봉화리 산지의 경우 보존해야 할 가치가 매우 높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최근 남해군에 보낸 해당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검토의견을 보면 이 사업자가 얼마나 허술하게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작성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는 초기에는 대규모단지로 조성되기 시작했지만 그것 역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반성 아래 최근에는 소규모 근거리 마을자가발전소를 짓는 추세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산지를 파헤쳐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는 구상은 사업자가 무모하지 않다면 다른 목적을 끼고 있을 것이다.

한 민간업자가 인허가를 얻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 창선 서대리의 석산개발사업계획은 어떤가? 왜 하필 보물섬 남해의 관광산업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창선섬의 살아 있는 산지를 파헤치려고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석산개발이 꼭 필요하다면 생활환경 개선의 이점도 있는 기존석산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떤가? 이 사업계획이 알려지자 서대리 향우들은 군 전역에 현수막을 거는 등 산지훼손을 막아내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마을주민들이 당연히 나서서 막아야 할 일이다.

이들 두 사업계획 모두 본질을 파고들면 돈벌이에만 착목한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불행의 씨앗으로 규정할 수 있다. 이들의 사업구상으로 인해 평화롭던 마을공동체는 곤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들이 모든 인허가절차를 통과해 잠시 돈벌이를 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주민들의 원성이 있는 한 결코 행복하지는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들 사업계획은 우리군의 상위발전계획과 일치하지 않는다. 최근 남해군을 힐링아일랜드로 개발하겠다는 경남도가 산지를 파헤치는 개발행위를 허가할 리 없을 것이다. 

관광산업은 그 어떤 사업보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고 부가가치창출 효과도 다른 분야보다 평균 3배나 높다. 공동체의 발전을 망치는 개인의 탐욕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은 공동체 내에서 배양돼야 한다. 그것을 먼저 자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오늘의 시대정신이요,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모두가 앞장서야 할 임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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