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해삼종묘 밀수혐의로 구속된 김씨 앵강만해삼클러스터사업 조언자 역할 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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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해삼종묘 밀수혐의로 구속된 김씨 앵강만해삼클러스터사업 조언자 역할 했던 사람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6.09.27 10:03
  • 호수 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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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박영일 군수 중국 선진지 견학에도 동행

벽련마을에 있는 배양장 임대해 H수산 개설운영

지난해 화계어촌계 해삼씨뿌림사업에 치삼 납품

 

긴급점검 - `앵강만해삼클러스터사업` 제대로 가고 있나

탐사주제
(1)중국산해삼종묘 밀수사건과 앵강만해삼양식사업은?
(2)해삼씨뿌림사업 유전자분석시스템 과연 믿을 수 있나? 
(3)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치삼방류방법개선과 서식기반조성
(4)앵강만자율관리어업공동체 해삼종묘중간육성장 운영 3년차 성적표는?
(5)건해삼가공 및 수출상품화 과연 실현 가능한가?
 

구속된 김씨와 앵강만해삼사업

위 상자기사에서 중국산 해삼종묘를 밀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씨는 다름 아닌 앵강만자율관리어업공동체가 공동출자해서 만든 앵강만해삼영어조합법인(대표 이동형)이 정부지원사업비를 받아 해삼종묘중간육성장을 짓고 해삼종묘배양 및 중간육성을 시작할 초창기부터 영어조합법인에게 해삼양식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조언자 역할을 해왔던 사람이다.     

앵강만해삼영어조합법인이 해삼종묘중간육성장 준공식을 겸해 앵강만해역에서 벌일 해삼자원조성사업에 관한 전망과 비전을 군민들에게 설명하는 행사를 연 것은 박영일 군수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7월 23일이었다. 이즈음에 앞서 본지는 해삼영어조합법인 사업장을 찾아가 취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그곳에는 한국해삼종묘협회장이라는 명함을 사용하면서 해삼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자랑했던 김씨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또한 김씨는 그해 9월 25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해삼산업 선진지 견학에 나선 남해군연수단원과 함께 자비로 동행했던 사람이다. 그럴 만큼 박영일 군수와 이동형씨의 신뢰를 얻었던 사람이다.(본지 420호 2014년 10월 6일~422호 10월 20일자 동행취재기 참조)

그랬던 김씨였기 때문에 그가 중국산 해삼종묘를 밀수입하다가 적발돼 구속됐다는 보도는 남해군 수산행정당국 뿐만 아니라 앵강만자율관리어업공동체 어민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본지가 경남경찰청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확인취재에 나선 결과 김씨가 상주면 벽련마을에 있는 한 배양장을 임대해 `H수산`이라는 이름의 수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H수산은 지난해 이동면 화계어촌계의 해삼씨뿌림사업 공급업체로 낙찰돼 12월 22일 치삼을 납품하고 1억2000만원(28만1030미, 최저가경쟁입찰방식 단가 427원)의 수입을 올렸던 사실도 확인했다. 

김씨가 밀수를 시작한 시점과 화계어촌계 해삼씨뿌림사업이 이뤄진 시점이 일치해 여기에 중국산 종묘가 공급된 것은 아닌지, 나아가 지난 2년 동안 33억6670만원어치나 앵강만 전해역과 조도해역에 방류된 해삼치어가 모두 정상적인 것이었는지, 한발 더 나아가 올해 시행할 17억원 규모의 해삼씨뿌림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는 없는지 살펴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열종을 저수온에 방류?

밀수를 통해 들여온 중국산 해삼종묘가 남해군의 해삼씨뿌림사업에 사용되는 것을 차단해내지 못했을 경우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점은 질병(전염병)검사를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기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점이다. 

또한 밀수를 통해 들여오는 중국산 해삼종묘는 중국해삼양식업계가 적정수온기인 9월~10월까지 우량종묘를 모두 사용한 이후의 나머지, 즉 거의 버리다시피 하는 싼값의 열종이고, 국내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가해지는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방류한들 생존성장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는 점이다. 즉 납품 시 무게만 더해 김씨와 같이 비양심적인 수산업자의 배만 불려주는 역할밖에 못한다는 말이다. 

그런 반면, 지난 2년간의 남해군 해삼씨뿌림사업이 적정수온기를 지나버린 12월 말에야 이뤄지는 점도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다. 늦어도 11월 중순까지 씨뿌림사업을 완료해내지 못할 경우 이번 일처럼 비양심적인 업자들에게 이용될 가능성만 키우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요인밖에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

경남경찰청이 배포한 보도자료
김씨 일당 중국산해삼종묘 밀수 국내산과 섞어 양식한 뒤
모두 국내산으로 속여 남해군 등 지자체 시범사업에 납품

  경남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는 12일 중국산 해삼종묘를 밀수해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국가 보조사업에 납품하고 수억원을 챙긴 김모(54)씨 등 3명을 사기·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함모(61)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남·전남·충남 등지에서 해삼종묘 양식업을 하는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16차례 중국에서 해삼종묘 77만6720여 마리(1320㎏), 시가 1880만원 상당을 인천국제공항으로 몰래 들여온 혐의다.

김씨는 중국 공안출신 지모(50·구속)씨와 밀수 운반 총책 강모(63·구속)씨 등과 짜고 3인 1조로 세 팀의 운반조를 구성한 뒤 1명이 한차례에 중국산 해삼종묘를 최대 46㎏씩 캐리어·배낭 등에 몰래 넣어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김씨는 밀수한 해삼종묘를 본인이 운영하는 양식장에서 국내산과 섞어 양식한 뒤 모두 국내산으로 속여 경남 남해군과 전남 완도군의 해삼혼합양식 시범사업에 납품하고 4억54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김씨는 두 자치단체가 시행한 해삼 방류사업에 해삼종묘를 추가 납품하기 위해 동서명의로 수산업체를 개설한 사실도 드러났다.

중국산 해삼종묘는 국내 유통 가격이 1㎏당 30만원 선이지만 현지 구입가격은 2만5000원 선에 불과하다. 국내산은 60만원 선이다.

또한 운반책 강씨 집에서는 중국산 전복류와 키조개 종패에 대한 밀수 계획서를 압수했다. 경찰은 해삼종묘 밀수 과정에서 공무원 등의 유착 관계 여부 등 추가 범죄 등을 수사하기로 했다. 

총책인 김씨는 범행을 부인하지만 입건된 다른 사람들은 범행을 시인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산 해삼종묘를 배를 이용해 정상 통관 절차에 따라 수입하면 검역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어 항공편으로 몰래 들여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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