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전 38승 1패` 남해초축구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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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전 38승 1패` 남해초축구부를 위하여
  • 한중봉 시민기자
  • 승인 2016.10.18 15:17
  • 호수 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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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 봉
시민기자

신은 모든 걸 허락하지는 않았다. 올해 38전 38승이란 신화를 써 오고 있는 남해초 축구부가 올해 마지막 대회인 2016 대교눈높이 전국초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프로축구단 성남FC의 유소년 팀인 성남FC U12과의 경기에서 올해 유일한 패배를 맛봤다.

지난 15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치러진 왕중왕전 64강전에서 남해초축구부는 성남FC U12와의 경기에서  1분을 남겨놓고 2대2 무승부를 허용해 승부차기 끝에 지면서 전국소년체전, 제주칠십리배축구대회, 화랑대기유소년축구대회에 이어 왕중왕전 우승이란 그랜드슬램의 꿈을 후배들의 숙제로 넘겨줬다. 아직 한창 자라는 학생들에게 패배는 성장의 양분이라 믿는다.

아시다시피 남해초 축구부는 올해 너무나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어린 영웅들은 남해를 전국에 알리는데 나팔수였다. 여기에 박진희 감독과 축구영재 이은규 선수가 SBS영재발굴단에 두 차례나 나오면서 남해초등학교뿐만 아니라 남해군을 전국에 알렸다.

또한 학생들과 지도자들의 열정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서서히 격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동면 우리식당 류원찬·이순심 부부의 500만원 기탁, 그리고 이번주 1면을 장식한 보리암의 매월 100만원 기탁약속이 그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해초 축구부는 배가 고프다. 대표적인 것이 숙소문제와 이동수단인 축구부 버스다. 숙소는 갈수록 늘어나는 축구부원을 감당하기 어렵고 7년된 32인승 버스 또한 낡고 비좁아 효율성과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 14일 남해초를 방문한 보리암 주지 능원스님은 "버스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겠다"고 언급했으나. 스님 스스로 말씀하셨듯 보리암 만으로는 새 차는 힘들다.

기자가 잠깐 알아보니 45인승 버스가 대략 1억 중후반대의 가격이다.

남해초축구부는 인구 5만도 안되는 섬지역 축구부로 전국을 제패한 챔피언이다. 기자가 보기엔 그들은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 챔피언을 챔피언으로 대우했을 때 또 다른 챔피언이 나온다.

39전 중 한번의 패배로 한층 더 단단해 질 남해초축구부의 또 한번의 화려한 비행을 위해 마음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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