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 바람이 엊그제 같더니 설날 지나자마자 찾아든 입춘(立春)을 따라 봄을 알리는 매화(梅花) 향기가 천지에 가득하다. 부슬부슬 쏟아지는 겨울비에도 빗방울을 머금은 붉은 홍매(紅梅), 발돋움으로 담장 너머를 기웃거리다가 길 가던 행인에게 들켜 놀란 듯하다.
속에서부터 겨울을 이기고 봄을 준비하는 생명의 약동을 알려주는 매화, 그 자태에 봄빛이 홍조(紅潮)를 띠고 온다.
사진은 읍 신기마을 어느 집 뜰 안에 핀 홍매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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