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건 정의와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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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정의와 민주주의"
  • 이충열
  • 승인 2017.03.21 10:03
  • 호수 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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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광석씨

매관매직 1심 유죄판결 후 30일간 `박영일 군수 퇴진` 1인 시위해 온 김광석 씨

매관매직(인사청탁 뇌물 수수 사건) 1심 유죄 선고 이후 `박영일 군수 퇴진`을 외치며 1인 시위를 해 온 김광석 씨. 그는 지난 8일, 30일간의 1인 시위를 잠시 멈추고 선거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며, 박영일 군수가 군민들에게 사죄하지 않는다면 도의원 보궐선거 다음날 아침부터 다시 1인 시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자 주>

`인사 청탁 뇌물 수수 사건 1심 유죄 판결` 이후 지금까지 `박 군수 퇴진` 1인 시위를 해 왔다. 심정은 어떤가 = 1심 판결이 있은 지난 1월 26일 이후 군청에서 `국정농단 닮은 꼴 군정농단 박영일 군수 퇴진하라`는 피켓을 들고 평일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인 시위를 계속해 왔다. 찬바람과 싸우는 게 가장 힘들었다. 여러 군민이 "여기서 이러지 말고 군수실로 찾아가라" "그런다고 군수가 물러날 것 같나"고 말할 때는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는 `해도 소용없다`는 깊은 패배감을 내보인 것이다. 이 패배감, 자포자기심을 딛는 게 중요했다. 부디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매관매직과 관련해 박군수의 `사과`나 `퇴진`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 = `이게 나라냐`고 국민들이 외쳤듯 잘못하는 군수에 대해서도 주민이 소환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자치시대를 열어야 한다. 비서실장이 구속이 된 뒤에도 여전히 남해군정은 비선실세에 의해 장악돼 몇몇 사람들에게 사유화돼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군민들이 많다. 심지어 김언석 전 비서실장은 자신의 집에 행정전산망과 결재시스템을 사사로이 설치하고 직위해제가 된 뒤에도 군수를 대신해 결재를 했다는 의혹마저 의원들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검찰은 이 의혹을 당장 수사해야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영일 군수는 당장 자진사퇴해야 할 것이다.
 
1인 시위 기간동안 박군수는 매관매직 판결 당일 보도자료형식의 `입장문` 외에는 아무런 사과도, 후속 조치도 없다. 어떻게 생각하나 = 정치인의 일언은 중천금이어야 한다. 그게 책임지는 정치다. 반성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박영일 군수의 현재 모습은 스스로 "나는 애초부터 군수가 될 자질이 없었소!"하고 자백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박근혜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반성하지 않는 권력의 종착점은 탄핵일 뿐이라는 교훈을 박 군수가 깊이 새기길 빈다.
 
`매관매직 1심 유죄 판결`이 초반, 박 군수를 압박하는 듯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군민들의 관심도가 낮아지는 것 같다. 또 어쨌든 현재는 도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인데 왜 표 깎아먹을 시위를 힘들게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군민의 관심도가 낮아 보이는 건 언론이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뿐, 군민을 탓할 수 없는 문제다. 그리고 매관매직으로 대변되는 부정부패 척결의 문제는 2015년 8월부터 제기된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연장선에 놓여있기에 지역 정의, 깨끗한 남해, 일하는 사람들이 살맛나는 공정한 남해를 위한 첫 번째 가치라고 보았기에 눈감고 넘어갈 수 없었다.
 
매관매직 판결과 관련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 남해시대신문이 소설을 쓴 게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군수는 군수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군민은 군민대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결의하는 범군민대회가 광장에서 열리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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