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말씀
상태바
할머니 말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3.21 10:42
  • 호수 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 자 시
서 관 호
본지 칼럼니스트
수필가

하람인 동쪽 하늘
할미는 서쪽 하늘

하람인 아침햇살
할미는 저녁노을

하람아!
더디 솟아라
멀리멀리 비춰라.

<도움말>

할머니는 가끔 혼잣말을 하십니다, 손자가 아직 할머니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빨리, 그리고 높이 솟아서 밝게 밝게 비추라는 부탁은 벌써 접으시고, 매우 천천히 솟아서 멀리멀리 비추는 해님이 되라고 이르시는 걸 보면 할머니는 사람의 일생이 너무 짧은 것이므로 헛된 욕심보다는 느리고 긴 손자의 일생을 염원하고 계셔서 그 염원이 자신도 모르게 가끔 입 밖으로 흘러나오시나 봅니다.

시는 상상의 세계를 쓴 글입니다. 늙으신 할머니와 어린 손자를 대비하여 초·중장을 엮어놓고 손자를 해님에 비유한 할머니의 염원을 종장으로 묶어낸 시조입니다. 오늘은 손자를 사랑하시는 할머니가 되어 보고 손자 사랑하는 마음을 느껴보세요. 그리고 할머니의 바람대로 자신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서두르지 말고 더욱 먼 미래를 바라보며 더욱 넓은 세상을 비추는 사람이 되리라 다짐해보면 좋겠습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