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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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와의 전쟁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4.25 15:23
  • 호수 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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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평
시인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남송가족관광호텔 회장

살구꽃
동백꽃
치자꽃이 피고 진 자락에

이른 봄에 뽑아버린 잡초들이
거름 준 이 없는 꽃밭에
원기 왕성하게 쑥쑥 자란다

새벽이 동트면
밀짚모자 눌러쓰고 호밋자루 손에 쥐고
잡초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뽑아도 봅아도 돌아서면 
또 돋아나는 잡초야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는
우리네 민초같이
너 또한 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구나

헐벗은 땅을 푸르게 물들게 하고
죽어 시들면 땅을 살찌우는 거름이 되는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존재였구나

그러나, 너보다 더 소중한
나의 살구꽃, 동백꽃, 치자꽃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오늘도 잡초,
너와의 한판 전쟁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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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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