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선수, 한국 마라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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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 선수, 한국 마라톤의 역사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5.02 11:31
  • 호수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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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자 기 고 | 마라톤은 살아있다(마지막)
문 부 경
전 남해마라톤 클럽 회장

 "비극의 시대 희망도 꿈도 없는 길고 긴 암흑,  절망만이 가득하던 그 시대에 내가 택한 것은 마라톤이었다. 희망을 위한 탈출구 한시라도 뛰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영원한 마라토너 손기정 씨는 이렇게 외쳤다. 손기정은 평북 신의주군 광성면 민포리에서 출생(1912~ 2002)했고 양정고보 시절부터 육상 선수로 활약했으며, 그는 1934년4월 22일 조선체육회에서 2시간 24분 51초를 기록했고, 1935년 11월 3일에 메이지신궁대회에서 2시간 26분 42초의 비공인 세계 기록을 세웠다.   

결전의 날은 1936년 8월 9일 오후 3시 11회 베를린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 선 1932년 L.A올림픽 우승자 자바라(24), 손기정(24), 남승룡(25), 그리고 27개국 56명 선수들, 3열 횡대 뒷줄에 선 손기정과 남승룡 선수는 출발총성과 함께 천천히 달려 나갔다. 

비스마르크 언덕을 넘고 하벤 호반을 지나 15㎞를 49분45초에 통과하는데 자바라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브라운, 디아즈 순으로 손기정과 하퍼는 4위로 달리고 있었다. 이후 손기정(382번)과 하퍼(265번)는 형제처럼 나란히 반환점을 돌면서 1시간11분29초로 반환점을 돌았다. 27㎞에서 점차 스피드를 올려 하퍼를 떨쳐내고 28㎞지점에서 1위 자바라를 잡았다. 그때부터 손기정은 2㎞ 정도를 나란히 달리면서 선두에 나설 힘은 충분하지만 앞으로 12㎞나 남았고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해 무리하지 않고 치고나갈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그런데 자바라는 초반에 오버 페이스한 탓인지 비스마르크 언덕 30㎞지점에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고 말았다. 이제는 오직 1명 손기정 자신뿐 이었다. 40㎞지점을 눈앞에 바라보며 비스마르크 언덕을 접어들고 있었다.  드디어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마라톤 선두주자 입장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고 그 소리가운데로 힘차게 뛰어 들어갔다. 그때 10만 관중의 기립하여 박수와 함성을 들으며 주경기장 육상트랙 반 바퀴를 돌아 100m을 전력질주하며 결승 테프를 가슴에 감았다. 2시간29분19초, 30분 벽을 깨고 세계기록으로 우승했다. 우람한 체구의 아돌프 히틀러는 경기 다음 날 8월 10일 손기정을 면담하고 격려하는 자리에서 덥석 손기정 손을 잡고서는 "마라톤 우승을 축하한다" 라고 격려하였다. 손기정은 "독일국민들이 성원해줘서 이겼다. 고맙다" 했더니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손기정은 부상으로 메달과 월계관, 월계수 화분, 청동투구를 받았는데 월계수 화분은 서울 중구 만리동 손기정 체육공원에 심어져 있다.  1970년대 초 마라톤 우승자에게 주었던 청동투구가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박물관에 있음을 확인하고 체육계 외교적 노력으로 1986년 청동투구는 손기정의 품에 돌아왔고 그 후 투구를 보관해 오던 손기정은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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