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줄기 따라 두 바퀴의 자유를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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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줄기 따라 두 바퀴의 자유를 만끽하다
  • 김수연 시민기자
  • 승인 2017.05.23 10:54
  • 호수 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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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상주중학교 16인, 170킬로미터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마쳐
상주중 학부모들은 출발부터 도착까지 곳곳에서 자전거종주단을 격려했다. 섬진강 유원지에 나온 학부모들과 종주단.

남해 상주중학교(교장 여태전) 학생 14명과 교사 2명이 5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 동안 전북 임실 옥정호부터 전남 광양의 배알도 수변공원까지 170킬로미터에 달하는 섬진강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섬진강 자전거 라이딩은 상주중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LTI 프로젝트 학습의 일환의 진행됐다.


 

상주중 라이딩 팀은 2박3일간 섬진강 자전거길을 종주하며 두 바퀴의 자유를 만끽했다.

LTI는 `Learning Through Internships(/Interest)`의 약칭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나 관심 있는 분야를 집중 탐구하면서 직업 전문가 체험 혹은 탐방 학습과정이다. 조용순 상주중 교무부장과 정주한 상주중 행정실장이 LTI 자전거부 8명을 포함해 1, 2학년 재학생 14명을 인솔했다.

첫날, 참가자들은 3조로 나누어 옥정호에서 출발해 김용택 시인 생가, 향가유원지, 횡탄정, 숙소로 정한 기차마을까지 총 80여 킬로미터를 자전거로 완주했다. 도중에 두 학생이 넘어져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참가자들은 속도를 맞춰 모두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둘째 날, 오전 8시 20분부터 곡성 기차마을을 출발해 구례, 하동을 거쳐 섬진강 자전거길 종점인 배알도까지 90여 킬로미터를 달렸다. 첫날에 비해 둘째 날에는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조원들 간 거리가 멀어지거나 자전거 고장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주한 행정실장은 인솔자로서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던 경험을 이렇게 전했다.

"곡성에서 1조가 출발하고 2조와 3조가 뒤따르는 것을 확인했는데 로터리 2곳을 지나 얼마쯤 뒤에 보니 2, 3조가 없는 겁니다. 일행을 멈추고 후발대를 찾아 나서는 순간 119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데 오, 하느님! 정신없이 달려가 보니 눈앞 로터리에 곡성군청 꽃나무 물 공급 차량이 119 사이렌과 같은 소리를 내며 물을 주고 있지 않겠습니까? 한 바퀴 돌며 왜 곡성은 꽃나무 살리는 소리와 사람 살리는 소리를 똑같이 해야 할까 생각하며 곡성! 하며 외마디 소리를 허공에 질렀지요" 아찔한 순간도 잠시, 다시 집결한 상주중 일행은 "상주중! 안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을 시원하게 질주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이던 여정의 마지막 날, 쏟아지는 빗줄기에 아쉽지만 애초 계획했던 남해해안도로를 따라 상주중으로 돌아오려던 여정을 취소했다. 낮 12시가 조금 지났을 때 학교 앞에 무사히 도착한 16인의 자전거 여행자들과 상주중 교직원, 학부모 들은 마지막으로 평가회를 가졌다.

조용순 교무부장은 "이틀 동안 오롯이 자전거 두 바퀴의 자유를 만끽하고 자연과 하나 되는 체험을 했습니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조금 다치기도 했지만 굴하지 않고 섬진강길 대장정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서로 챙겨주고 아픔을 염려해주고 서로를 일으켜주는 아이들이 정말 대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태전 교장은 아이들의 여정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자신이 어릴 적 노닐던 섬진강 길을 달리는 아이들에게 감동 어린 찬사를 보내면서 아이들 각자 자기 삶의 스토리를 아름답게 만들어 줄 것을 기원했다.

한편 이번 자전거 여행은 첫날부터 마지막 평가회까지, SNS를 통해 상주중 학부모들에게 실시간으로 소식이 전해졌다. 자전거 종주팀이 지나는 길 가까운 지역의 학부모들이 음료수와 간식 등을 제공하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상주중 16인의 섬진강 자전거길 여행은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의 3주체가 함께 참여해 서로를 감동시킨 행사였다. 중학교 1, 2학년들이 자전거 두 바퀴에 몸을 싣고 자유를 만끽한 이번 도전은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인 상주중학교 구성원들이 만든 새로운 학교문화의 결실이라고 하겠다.

※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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