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시 |
엄동 설한
얇은 비닐 이불 한겹 덮고
뿌리 내려 견디어 낸 인고(忍苦)
춘삼월 해풍에 푸르던 청춘
상투머리 쫑 뽑히고
제 뿌리내린 그곳에 누워
하얀 살결 육쪽남매
토실 토실 살찌우며 야위어 갔다
할머니 손때 묻은 마을 캔 호미자루
덩그러니 혼자 축담에 누워
따사로운 햇살에 오수(午睡)를 즐기며
창고에 매달리든
공판장에 내다 팔든
마늘 행선지야 내 알 봐 아니로다
할아버지 마음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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