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 남해의 베네치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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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 남해의 베네치아 될까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17.08.24 08:57
  • 호수 5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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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종수 팀장, 당저매립지-동대만 연결하는 창선운하 제안 눈길

수산자원보호구역에서 관광단지 수준의 개발행위를 가능하게 해주는 해양관광진흥지구 지정 신청을 위해 남해군이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창선면 당저 일대 개발계획안 수립용역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지난 17일 자문회의를 가졌다. <관련기사 6면>

이날 회의에서 해양수산과 수산기획팀의 빈종수 팀장으로부터 들려온 `창선운하`라는 단어가 귀를 솔깃하게 했다.

빈종수 팀장이 제안한 창선운하는 당저매립지에서 동대만으로 이어지는 30~50m 폭의 물길을 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업이다. <사진>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로는 운하 주변으로 특색 있는 관광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과 인근어선들이 시간과 연료를 단축해 삼천포 등지를 왕래할 수 있으며 여름철 태풍이 오면 훌륭한 피항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동대만-진동권역을 한바퀴 도는 경제성 있는 유람선 관광루트도 생성된다는 것.
 
진동권역에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 골프장, 동대만간이역과 공공승마장, 고사리밭, 적량-대곡 진동지구 해양레포츠타운(요트계류장, 카약.카누체험장, 낚시체험장) 등 많은 관광콘텐츠가 조성되어 있거나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큰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현실적인 문제도 많아
지도상에서 보면 육지부가 2km 이내지만 간조 시 물 빠진 갯벌을 감안하면 인공수로는 갯벌 위를 한참 더 달려가야 한다. 7물(사리)이던 지난 22일 창선면 추섬과 동대만을 찾아 확인해보니 추섬 쪽에서는 매립 둑 바로 지척까지도 물길이 일부 살아있어 어선의 이동에 문제가 없었지만 동대만 쪽에서는 동대만휴게소 맞은 편 작은섬까지도 물길이 없었다. 창선체육공원 너머의 방파제로부터 1km미터 이상 인공물길이 이어져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갯벌위로 노출된 콘크리트 수로가 동대만 갯벌과 조화로운 풍경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빈 팀장은 운하 조성을 위해서는 토지매입비, 도로 및 기반시설 조성 등에 15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측했다.
 
현재는 구상단계에 머물고 있는 창선운하가 한 단계 발전을 보이기 위해서는 현재 신청을 준비 중인 해양관광진흥지구에 반드시 지정돼야 하고, 현재 추진 중인 당저매립지 국유화 작업도 마무리돼야 한다.

타 지역 관광운하 사례는?
국내에서는 2012년 5월에 착공해 2014년 1월에 준공된 포항운하가 참고할 만한 사례로 꼽혔다. 포항운하의 사업면적은 총 9만6455㎡이며, 친수공간 6만2467㎡, 상업용지 3만3988㎡로 동빈내항~형산강까지 총 1.30km 구간에 대한 운하건설을 통해 형산강의 물길을 다시 복원하는 사업이었다. 각종 국도비에 포스코의 300억원 기탁금이 보태졌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가 800억원을 투자해 각종 상업부지를 조성했지만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반대로 일본 오사카에는 상업적으로 아주 활성화되어 있는 운하가 있는데 오사카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명소 도톤보리가 바로 그곳이다. 창선면의 미래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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