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보물섬고등학교' 설립 무산 '위기'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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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보물섬고등학교' 설립 무산 '위기' 대두
  • 이충열
  • 승인 2018.01.18 10:00
  • 호수 5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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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시군에 뺏길 우려도 제기···군민의 지혜와 관심 필요한 때

교육부의 지원을 받을 공립형 대안학교이자 남해군을 대안교육의 메카로 일굴 매개 고리인 `남해 보물섬고등학교`가 부지 확보 문제부터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원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3월말 이전에 부지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 사천시나 진주시 등 타 시군에 대안고등학교 사업을 빼앗길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어 군민들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한 때라는 위기감도 감도는 분위기다.   

상주중학교와 함께 남해군에 대안교육의 계열화를 이룰 `남해 보물섬고등학교`가 지난해 6월 29일 경남도의회로부터 (구)서창선초등학교의 폐교 부지에 대한 승인을 받아 놓고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부지 확정도 못한 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자리 걸음이다. 애초에 2019년도 3월에 개교하기로 했던 일정도 최소 1년 더 늦춰야 할 상황이 됐으며 교육부 사업 연한이 2016년으로부터 3년이라는 지적도 있어 이후 진행 상황에 따라 도내 타 시군에 이 사업을 빼앗기거나 원천 무산될 상황이다.  

남해보물섬고등학교 설립 사업은 지난 2015년도에 교육부에서 제시한 민간위탁형 공립대안학교 사업에 응모해 심사를 거쳐 사업 인가를 받았으며 지난 2016년~2018년까지를 시한으로 이 사업의 진행을 위해 약 40억원의 교육부 예산을 지원받기로 예정돼 있다. 지난 2016년 말 남해보물섬고등학교가 설립될 예정부지로 (구)서창선초등학교가 선정되고 주민설명회 등 과정에서 이 초등학교 부지를 포함하는 마을 내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지난해 말까지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진전없이 1년여 시간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이 사업의 민간위탁 주체인 상주학교법인 관계자는 "2018년 12월 이전에 이 사업(보물섬고등학교 설립사업)이 시작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 사업을 원하는 인근 사천시나 진주시가 가져갈 수도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남해군 내에 보물섬고등학교를 지을 부지의 후보지가 2~3군데 있었는데 한 곳은 절대농지로 묶여 있어 힘든 장소였고 다른 한 곳은 부지 면적의 협소, 일부 주민 반대 등 여건이 불충분한 곳이었다. 또 다른 장소가 (구)서창선초등학교인데 이곳도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거세 학교 설립에 진척이 더딘 곳이라는 설명이다.  

계속해서 이 관계자는 교육부가 인가한 3년 시한이 올해 2018년이 끝인데 올해 3월말 이전에 부지 문제가 확정돼야만 올해 안에 학교부지 실시설계와 착공 등 공사를 시작할 수 있고 늦어도 내년말까지 학교 건물을 완공해 2019년도 3월에 개교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일 (구)서창선초등학교가 아닌 군내 다른 부지에 학교를 짓는다면 도의회의 승인기간인 최소 6개월을 포함해 학교건물 착공까지 시간이 촉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구)서창선초등학교 부지 외에도 상주학원 등이 지정한 군내 폐교들과 함께 사천시 일부 지역과 진주 인근 지역 후보지도 조사 차원에서 현장 확인을 해 봤다"며 "적정한 부지라 하더라도 주민들이 반대하면 억지로 진행할 수 없다. 최대한 원만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부지의 적정성과 주민동의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주민 일각에서는 "부지의 넓이와 학교-기숙사 부지의 인접 등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부지 인접 주민들의 찬반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며 "보물섬고등학교 건립 사업이라는 가치를 타 시군에 넘기거나 사업 자체의 원천 무효는 막아야 한다. 해당 부지 주민들 뿐 아니라 남해군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할 사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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