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 눈 설 中: 가운데 중 送: 보낼 송 炭: 숯 탄
눈(雪)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준다는 뜻으로, 급(急)히 필요할 때 필요한 도움을 줌을 이르는 말
설중송탄은 송사(宋史) 태종기(太宗紀)와 남송의 문인 범성대(范成大)의 시(詩) `대설송탄여개은(大雪送炭與芥隱)`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송나라 태종 순화(淳化) 4년(993년) 봄에 왕소파(王小波)와 이순(李順) 등이 빈곤을 견디지 못한 농민들을 이끌고 봉기(蜂起)를 했다. 그 해 겨울 여러 날 동안 눈이 내리고 날씨 또한 매우 추웠다. 송나라 태종 조광의(趙匡義)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 다시 농민봉기가 일어날까 염려되어, 사람을 시켜 어려운 노인들과 가난한 백성들에게 돈과 쌀, 땔감을 보냈다. 또 다른 유래는 남송(南宋) 때 국사검토관(國史檢討官)을 지낸 공이정(孔以庭)과 시인으로 유명한 그의 친구 범성대(范成大) 사이에 있었던 일화(逸話)에 나온다. 어느 눈이 많이 내린 날 새벽, 청빈(淸貧)하게 사는 친구 공이정이 걱정된 범성대는 하인에게 숯을 잔뜩 실어 공이정의 집을 찾아갔다. 땔감이 없었던 공이정은 예상대로 추위에 떨며 책을 보고 있었다. 범성대는 공이정이 미안해 할까봐서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친구! 자네가 추워할까봐 숯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눈이 하도 운치(韻致) 있게 내려서, 하얀 눈에 댓구를 이루어 시(詩)를 지어보라고 검은 숯을 가져온 것일 뿐이네. 빨리 한 수 지어 보게나."라고 했다. 두 사람사이의 일화(逸話)로 전해지지만, 이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情景)인가,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도 훌륭하지만 받는 사람을 배려(配慮)하는 마음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