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돈을 건넨 공무원은 다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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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돈을 건넨 공무원은 다 승진했다"
  • 김종수 기자
  • 승인 2018.06.07 17:29
  • 호수 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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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매관매직 관련 검찰 자수한 박우정 씨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관매직 사건이 다시 한 번 지역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매관매직에 관여했던 당사자 박우정 씨가 지난 11일 검찰에 자진 출두해 추가폭로를 감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6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그를 직접 만나 군민과 독자들이 궁금할 법한 이모저모를 물었다. <편집자 주>

최근 검찰에 자수하면서 `돈을 전달했다`고 그와 어떻게 알게 됐나 = 그(이하 A씨)가 직접 찾아와서 외가로 8촌정도 되는 가까운 사이라고 하며 "서로 돕고 살자"고 해서 알게 됐다. 지난 2007~2008년 남해군수협에서 삼천포화력으로부터 받은 어업피해 보상금을 수협의 적자경영 상황을 경영이 우수하게 보이도록 활용한 사실이 내부고발자(당시 수협 J상무)로부터 이재열 전 도의원을 거쳐 세상에 폭로됐다. 그 당시 A씨가 합법적으로나 순리적으로는 내부폭로자 J상무를 관리하기 힘드니 나를 찾아와서 "J상무가 거짓말로 수협장을 험담하고 다닌다. 당신이 J상무를 좀 해결해봐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돼 함께 일하게 됐다.

A씨와 한 일은 = 내가 현 군정에 영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나에게 접근해서 승진이나 사업관련 청탁을 하는 이들이 생겼다. 승진과 관련해 A씨에게 상의하니 "가능하다"고 해서 매관매직이 성립됐다. 그 후 매관매직이 여러 건 있었다.

그때 당시 왜 다 밝히지 않았나 = 같은 편이라고 여겼던 비서실장이 나를 배척하며 매도하는 말들을 자주했고, 이에 비서실장과의 기세싸움이라고 느낀 나는 힘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당시의 매관매직 상황에 노출되도록 유도했고 비서실장은 증거를 숨기지 못하고 구속됐다. 그리고 나머지 매관매직 건은 보험용으로 숨겼기 때문이다.

자수를 결심한 이유는 = 비서실장이 구속된 후에 나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었으나 A씨와의 관계가 더욱 나빠졌고, 내가 저지른 모든 죄들이 계속 나를 옥죄어 와서 기본생활마저 흔들렸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돼 홀가분히 이 사건을 매듭짓고 싶었다. 그때 마침 김미숙 남해문화원 사무국장이 명예훼손가처분신청서를 들고 찾아와 도움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동안 지역사회에 대한 도의적 책임도 있어서 침묵하며 살아왔는데, 문화원 회원으로서도 이건 참을 수 없었고 또한 과거의 나를 바로잡을 명분도 섰기 때문이다.

A씨에게 돈을 전달한 뒤 해당 공무원들은 모두 승진 됐는지 = 나를 거쳐 A씨에게 돈을 전달한 공무원들은 `비서실장 구속 건`을 제외하고 모두 승진했다. 승진 후에는 나에게 고맙다며 돈을 준 공무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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