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맨손이었지만 무대는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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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맨손이었지만 무대는 찬란했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8.06.08 11:22
  • 호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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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남해청소년 문화페스티벌 총 500여명 참석… 관객들, 4개월여 동안 준비한 남해학부모들 노력 호평일색
마지막 무대에서 앙코르를 받고 연주중인 남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와 호흡하는 관객들.

 `제1회 남해청소년 문화페스티벌`이 지난 25일 남해문화체육센터 다목적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남해학교운영위원회와 남해학부모네트워크가 주최한 청소년 문화페스티벌은 제일고 1학년 조시은 학생의 상콤한 피아노선율로 문을 열었고, 윤희선·김진솔(이동초) 모녀의 발랄한 라인댄스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제일고등학교 1학년 조시은 학생의 상콤한 피아노연주.

 또한 해양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룗옛날 옛적에룘와 룗학교 가는 길룘을 합창하며 관객들을 학창시절로 데려갔고, 타악기의 힘찬 모듬북 두드림으로 해양초등학교 국악오케스트라는 전통 선율과 우리 가락을 퍼트렸다.

 무대의 마지막은 남해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남해청소년 윈드오케스트라가 장식했다. 윈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정필원 지휘자의 지휘봉 아래 경쾌한 연주를 이어갔으며 앙코르 곡은 무대와 관객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감동과 흥이 배가 되는 무대로 장식됐다.

 행사를 주관한 남해문화원의 하미자 원장은 "이런 데서 말 길게 하면 민폐"라며 절만 하고 무대를 재촉하는 센스를 발휘했으며, 행사 준비에 고생한 주최 측을 대표해 정필원 지휘자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무대가 열리기까지
 이번 축제에 다녀간 관객, 관계자, 출연자 모두를 포함한 숫자는 약 500명 정도 된다. 이렇듯 참석했던 사람들의 반응은 호평으로 이어졌고 아이들도 신나서 무대에서 즐겼다.

 이번 축제는 남해학부모들이 맨손으로 빚어낸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 4개월여 동안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네트워크 등 남해학부모들은 개인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기획·연출을 비롯한 후원사와 출연진 모집 등을 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기관 중 문화원이 먼저 응답했고 도시락을 확보하는 등 추진력에 힘을 보탰다. 물론 이번 무대를 준비하며 여러 사정으로 중도에 하차한 사람과 팀도 있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주최 측은 보란 듯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시켰다.

 학부모들은 말한다. 남해아이들의 재능은 많은데 재능을 소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이와 함께 변변찮은 공연장이 없어 아이들의 열정과 능력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공연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함도 있다는 고백을 한다.

 남해학부모들이 맨손으로 일으켜 무대를 가득 메워준 남해청소년들의 열정에 수고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해양초등학교 합창단의 영롱한 노랫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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