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추불두(戶樞不蠹)
상태바
호추불두(戶樞不蠹)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7.19 11:12
  • 호수 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戶: 집 호. 樞: 지도리 추. 不: 아닐 불. 蠹: 좀 두

집 문의 문지방에는 좀이 슬지 않는다는 뜻으로,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유수불부(流水不腐)와 함께 많이 사용되는 성어(成語) 

상용은 노자의 스승이다. 스승의 임종을 앞두고, 노자는 마지막 가르침을 청했다. 상용이 말했다. "내 혀가 있느냐?" 노자가 답하길, "예, 있습니다" 상용이 다시 물었다. "이(치아)는 있느냐" 노자가 답했다. "하나도 없습니다" 상용이 말한다. "이제는 알겠느냐" 노자가 답했다. "강한 것은 없어지고 부드러운 것은 남는다는 말씀이시군요" 얘기를 마친 상용이 돌아누웠다.

노자의 유약겸하(柔弱謙下) 즉, 부드러움과 낮춤의 철학이 여기에서 나왔다. 출입을 막아주는 문짝은 비바람에 쉽게 썩지만, 문짝을 여닫는 축 역할을 하는 문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윤기는 나지만 썩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나만 붙들고 고집을 부리기보다 이것저것 다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고인 물은 금방 썩는다. 물은 흘러야 썩지 않는다. 정체된 삶은 발전이 없다. 이제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니, 앞으로도 문제가 없겠지 등 현재에 안주하려는 순간 그 조직은 부패한다. 순리에 따라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 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강한 것을 물리치는 힘은 부드럽게 몸을 낮추는데서 나온다. 부드러운 혀가 딱딱한 치아를 이기는 법이기 때문이다.


새로 시작하는 장충남 남해군정은 "항상 군민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행정, 가장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는 유약겸하(柔弱謙下)의 행정을 펼쳐 활력이 넘치는 군정, 번영하는 남해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