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원로들의 깊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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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원로들의 깊은 한숨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12.10 14:33
  • 호수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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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김종철(전 군의원) 남면노인대학장의 부름을 받고 남해읍 한 식당에 마련된 점심자리에 갔다. 평소 지역(남면) 걱정을 많이 해 온 김 전 의원이라 `지역 문제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나보다` 생각하고 간 자리에는 필자뿐만 아니라 김광석 남해신문 대표이사와 홍성진 남해미래신문 대표이사도 있었으며, 남면노인회장을 비롯한 많은 원로 분들도 함께 하셨다. 어른 두 세분을 함께 뵙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10여분의 원로들이 계시니 자리 자체로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김 전 의원은 식사에 앞서 "아시다시피 남면에는 지역(남면)을 대표할 일꾼 층이 두텁지 못해 지역현안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해결이 안 돼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그래서 주변 분들이랑 이런 문제를 상의하다가 지역 언론 3사의 주요 간부들 중 남면 출신들이 많은 만큼 좀 더 지역에 관심을 보내줄 것을 당부하고자 김 대표와 홍 대표, 남해시대신문 한중봉 편집국장을 자리에 초대했다"며 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 전 의원뿐만 아니라 김원찬 남면노인회장 등 다른 원로들도 한 목소리로 "남면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것도 없이 남면으로 들어오는 길목은 아직도 2차선이 되지 못했다. 다른 읍면은 2차선 도로도 넓히는 판국인데 이게 말이 되느냐. 또한 남면 홍덕-죽전 간도로는 차량 두 대가 통행조차 못할 뿐만 아니라 사고위험도 높은데 10년 가까이 아무런 진척이 없다"며 깊은 한 숨을 쉬셨다. 이 밖에도 노인복지 문제, 남면 관광 활성화 문제 등을 두고 상대적 소외감을 토로했다.

필자가 느끼기에 이러한 남면 원로 분들의 안타까움은 과장이 아니며, 비단 원로들만이 느끼는 안타까움만도 아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무엇보다 내리 세 차례 지역출신 군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심리적 상실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몇몇 선출직 기관단체장이 남면에서 나오긴 했지만 심리적 공백은 메꾸어지지 않고 있다. 물론 같은 선거구의 군의원이 있긴 하나 심적으로 가깝지 않아 지역현안을 두고 머리 맞댈 기회가 적은 것도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필자는 단순히 한 지역의 이해문제를 말하고자 꺼낸 이야기는 아니다. 스스로 소외받는다고 느끼는 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언론의 역할과 아울러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지방정부의 책무에 소홀함이 없었는지를 돌이켜 보자는 취지에서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역의 발전은 결국 지역주민들의 손에서 시작된다. 연령대를 초월한 남면 주민들의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 또한 주민들의 한 숨이 줄어들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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