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천지수(盜泉之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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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천지수(盜泉之水)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12.10 16:04
  • 호수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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盜 : 도둑 도 泉 : 샘 천 之: 갈 지 水 : 물 수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 `도`(盜) 자가 들어있는 이름의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결코 부정한 짓은 할 수 없다는 뜻.

도천지수(盜泉之水)는 설원(說苑)과 문선(文選)에 나오는 고사이다. 도천(盜泉)은 산동성에 있는 샘물의 이름으로, 설원(說苑)이란 책에 도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공자가 도천(盜泉) 옆을 지나갈 때 목이 매우 말랐으나 그 샘물을 떠먹지 않았다.

도천이란 천한 이름을 가진 샘의 물을 마신다는 것은 고결한 마음을 정진하는 선비에게는 수치였기 때문이다. 그는 또 승모(勝母)라는 마을을 지날 때 날이 저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갔다. 승모에는`자식이 어머니를 이긴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문선`에 실려 있는 진(晉)나라 육기(陸機)가 지은 맹호행(猛虎行)이란 시에도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渴不飮盜泉水)`라는 구절이 있다. 이 때문에 뜻이 있는 선비는 도천의 샘물은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도천지수는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 도(盜) 자가 들어 있는 이름의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형편이 어려워도 결코 부정한 짓은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속담에 `군자는 곁불을 쬐지 않는다`는 말이 이 말과 잘 어울린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도천`을 보고 갈증을 해결하는 걸 미루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 아무리 삶이 어려워도 결코 부정한 짓을 해선 안 된다는 의지와 부정과 불의를 멀리하는 마음가짐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마음에 담고 있는 아름다운 원칙을 지키고, 유혹을 받을 우려가 있는 곳을 가까이하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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