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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12.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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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불과 30년 전 대한민국 최고의 표어이다. 늘어나는 인구를 억제하고자 만들어낸 말 중 가장 대중적이었고 성공적이었다. 이 표어를 암기 할 만큼 세뇌 시킨 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우리는 출산장려금을 주면서 아이 낳으라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유명 과학자들은 늘어난 인구로 화석연료가 곧 고갈될 것이며 식량부족이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우려한다. 큰 틀에서 보면 분명 인구감소는 필요하며, 생명체 순환의 자유로운 흐름에 의해 인구감소의 시기라는 생각 또한 정설이라 생각한다. 척박한 세상, 삶에 대한 사고가 많이 바뀐 현대인에게 인구감소는 당연한 추세라고 보인다. 살만한 세상이라면 누가 2세를 낳지 않겠는가. 또한 인구가 줄면 경쟁력이 없고 행복하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살기 좋은 환경을 말할 때 뉴질랜드나 호주 등을 거론한다. 여행 한번 가보지 않았지만 넓은 토지와 풍부한 자원,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다고 들었다. 현대인들은 누구나 그런 환경을 꿈꾸고 심지어 많은 수가 이민을 가기도 한다. 우리의 꿈은 뉴질랜드나 호주 같은 환경인데 정작 우리의 현실은 많은 인구를 가지는 게 국가의 경쟁력이며 국민행복이라 생각해 많은 예산을 들이고 인구를 억지로 늘이려 하고 있다. 많은 인구가 행복이라면 뉴욕, 도쿄, 홍콩, 서울에 사는 이들은 행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 곳 사람들은 비싼 집값과 비싼 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누구하나 인구가 국가경쟁력과 행복을 어떻게 책임지는지 명확히 설명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인구가 필요하다면 무조건 낳으라는 정책보다 낳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현명하고 실리적인 선택이라 생각한다.

또한 나이 들어 늙어감이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 젊어지려 애쓰는 것 보다 아름답고 여유롭게 나이 들어가기를 노력해 받아들이는 것이 바른 선택이라 생각한다. 인구증감 또한 호들갑 떨며 인위적으로 조정하려 하는 것보다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행복한 삶을 위한 또 다른 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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