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서변마을(이장 김정근)이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마을회관 주변과 동네 유휴지에 꽃을 심고, 노후된 골목길 벽을 채색하는 마을가꾸기 활동을 실시했다.
지역주민들 스스로 마을환경을 개선해보자는 취지의 이번 행사에는 서변마을노인회 및 야생화봉사회, 마을주민, 경남도립남해대학 원예조경과 이정화 교수와 학생 등 15명이 참가하고 남해군이 정원수로 좋은 초화류 등의 꽃모종을 지원했다.
야생화를 수년간 가꿔온 노인회 회원과 야생화봉사회 회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마을회관 앞 50여 개의 화분에 다양한 색깔과 향기를 품은 꽃들을 심고 동네 유휴지에 꽃모종을 심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한편 남해대학 학생들은 낡고 훼손된 서변마을 안 골목길 담벼락을 변모시킬 `노랭이몬팅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주민들에게 화사한 거리풍경을 선사했다.
송순영 문화기획자는 "마을 안 버려지거나 방치된 공간에는 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쓰레기 투기 금지 현수막도, 과태료 부과 공지도 소용없었는데 그곳에 꽃을 심어놓으니 사람들이 쓰레기를 내놓지 않더라"며 꽃 심기 사업의 취지를 밝혔다.
또 노랭이몬팅이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노랭이몬팅이는 노랑 골목모퉁이의 남해 사투리 표현이다. 주민들과 함께 천천히 해나가려고 한다. 이번이 세 번째 집 차례다. 의미없는 낙서 같은 벽화보다는 남아프리카 느데벨레 마을처럼 마을 어르신들이 저마다 마음에 드는 색깔로 자기 집이나 담장을 아름답게 채색해 나가면 오히려 특색있는 마을 풍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함께 한 원예조경과 2학년 원대현 학생은 "트레이(둥근 화분)에 꽃을 심는 것이 시각적으로 제법 괜찮은 것 같고, 기회가 있으면 이 일에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충남 군수도 "남해대학 학생들이 마을가꾸기 등 지역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주민주도 도시재생사업에 앞으로도 참여해 달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수연 기자 nhs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