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값 폭락… 마늘 1등급 평균가 2만원대로 추락
상태바
마늘값 폭락… 마늘 1등급 평균가 2만원대로 추락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9.06.21 10:54
  • 호수 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 등급별 하한가 제시… 불낙 속출

마늘 대란 우려… 농협·남해군 대책 고심

 마늘값이 `폭락`했다. 지난 5일 3만원 초반대를 형성했던 마늘 1등급(10kg 기준) 평균가가 지난 10일에는 2만3천원대로 내려앉았다.
 농협과 남해군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며 대책마련을 고심 중이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앞으로 이런 가격대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마늘재배 면적은 하락세를 넘어 곤두박질이 예상된다.
 남해 농업은 최근 마늘 재배 면적 감소로 시금치 재배 면적이 확대되고, 이는 시금치 가격의 하락을 가져왔다. 이번 마늘가격 폭락이 또 다시 마늘 재배면적 감소와 시금치 재배면적 확대로 이어질 경우 남해 1차 산업의 기반인 마늘과 시금치 농사는 `도미노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5일 만에 1만원 하락
 마늘값은 1등급 평균가 기준으로 5일 만에 1만원가량 떨어졌다. 지난 5일 있었던 새남해농협 마늘초매식의 1등품 평균가는 대부분 3만원 초반대였다. 이는 3만원 후반대 시세를 보인 지난해에 비해 5천원 가량 낮은 가격이어서 농민들의 한숨이 커져만 가고 있다.
 새남해농협 초매식 5일 뒤인 지난 10일, 군내 농협들은 대부분 마늘 경매를 했다. 1등급 기준 평균 경매가는 2만3천원대를 형성했다. 5일 만에 1만원 가량 떨어져 마늘농가와 농협,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마늘값 파동`을 겪은 4개 농협조합장은 11일 오전 8시 농협중앙회남해군지부에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중매인들에게 등급별 하한가(1등급 2만7천원, 2등급 2만2천원, 3등급 1만8천원, 4등급 1만5천원)를 제시키로 했다. 그러나 오전 9시 넘어 시작된 경매현장에서는 등급별 하한가에 미치지 못하는 경매가가 제시돼 새남해농협의 경우 이날 출하된 물량의 62톤중 40톤이 불낙됐으며, 동남해농협도 상당수가 불낙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낙된 물량에 대해 새남해농협의 경우 농협 자체에서 전량 매취예정이며, 동남해농협도 매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매인들과 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마늘 가격이 대폭 하락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 32만톤보다 5만톤 많은 37만톤으로 추정되고 △경기침제로 소비가 둔화됐으며 △대서(스페인산) 마늘 저장 물량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실제 마늘 경매장에서 중매인들이 품질이 좋고 물량이 적은 경매에만 관심을 보이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대책 논의되고 있나
 11일 오전 11시 농협중앙회 남해군지부에서는 군내 4개 농협 판매책임자와 고원오 농협중앙회남해군지부장, 윤기준 보물섬남해클러스터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해군 마늘가격 안정화 긴급대책협의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농협 관계자들은 계약재배 물량 외 농협 매취물량 확대와 남해군의 마늘 가격 지원 방안 강구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이 마련한 대책이 현재 마늘가격 파장 국면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전국마늘조합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류성식 새남해농협 조합장은 "국회와 정부에 현재 5천톤으로 계획돼 있는 수매물량을 1만5천톤으로 확대하고 아울러 수매가격도 현실화할 것을 강력하게 건의하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음주 중에는 가격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봉 기자 nhsd@hanmail.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