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가운데 피어난 마을교육공동체, 선진교육 이끌다
상태바
도심 한가운데 피어난 마을교육공동체, 선진교육 이끌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9.06.24 14:20
  • 호수 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물섬형 행복교육지구 Ver.2 탐방기

최근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기보다는 마을과 지역이 함께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남해군도 보물섬 행복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최신 교육흐름에 맞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방향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실질적인 운영주체인 남해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남해군행복교육지구(꿈빛학교, 꿈빛키움학교, 생활터전학교) 운영자, 언론인 등 50여명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특별시를 다녀왔다. 방문한 곳은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혁신교육지구(행복교육지구) 등이 활발한 성미산마을과 모두의 학교, 북서울 꿈의 숲, 도봉혁신교육지원센터. 견학을 통해 남해군의 폐교활용과 학생중심 학교 공간 활용,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시설활용, 마을학교 운영,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등을 배우고 돌아왔다. 지면 관계상 이번 호에는 성미산마을과 모두의 학교까지만 먼저 소개한다. <편집자 주>

 

시골보다 끈끈한 마을애(愛)로 지킨 `성미산마을`
모두가 학습자, 모두가 교사, `모두의 학교`

보물섬 교육공동체가 행복교육탐방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특별시 곳곳을 다녀왔다. 사진은 성미산마을을 방문하고 찍은 단체사진.

마을공동체 대표마을
 성미산마을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공동체 중 하나로 1994년 `공동육아협동조합`으로부터 출발했다. 당시 어린이집을 필요했던 주민들이 모여 조합을 설립하고 출자금을 모아 목돈을 마련한 뒤 어린이집을 설립했다.
 2003년 서울시에서는 성미산을 없애고 배수지로 활용하려 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마을주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성미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같은 해 9월 성미산을 지켰다.
 이후 성미산마을에는 성미산마을극장, 대안학교 등으로 성미산마을 공동체가 더욱 견고해지고 확장됐다.
 △성미산마을에는 공공주택 2층에 입주한 공동육아 `도토리마을방과후`를 시작으로 주민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해 이제는 70여개의 모임과 단체들이 공동체를 이뤘다. 성미산마을은 이제 마포구 성산1동, 망원동, 서교동, 연남동을 아우르는 커다란 범위의 마을공동체가 됐다.
 △성미산학교는 2004년 9월에 개교한 대안학교로 초·중·고등학교 통합 12년제다. 이 학교는 총 100명이 넘는 학생과 40여명의 교사가 있지만, 정부로부터 인가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학력인증이 되지 않아 검정고시를 봐야 한다. 이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자연 친화적인 교육을 받아서인지 전 학년 학생들은 함께 생활하며, 친구보다 더 가까운 형제·자매처럼 지내고 있다.
 △성미산마을에서 활동하는 공동체 중 좋은날협동조합이 있다. 이곳에서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부모님이 콜드브루 커피를 만들고 판매한다. 또 다른 공동체로는 성미산마을공동체  `작은나무 카페`가 있다. 이 카페는 주민들의 커뮤니티 시설로, 주민들이 만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또, 카페에서 만나 아이들을 돌보아 줄 수 있고 건강한 먹거리도 제공한다. 지금까지 이곳은 각종 행사, 회의 장소, 쉼터 공간으로도 사용한다.
 △두레생활협동조합은 성미산마을 사람들이 `내 아이`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소규모 가게이다. 식음료 먹거리를 공유하고 판매할 뿐만 아니라, `두루`라는 이름의 마을 공용화폐를 사용한다. 두루는 성미산마을에서 노동을 제공하고 제공받을 때나 두레생활협동조합과 마을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성미산마을은 현재 마을주민 5000여명이 하나의 작은 사회를, 공동체를 형성해 유지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활발히. 앞서 설명한 것들 이외에도 마을 주민들은 2003년을 기점으로 끈끈하게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의 학교 도서관(모두의 책방)은 원형 책상과 쉽게 앉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돼 인기가 많다.

배우고 싶은 모든 것이 현실이 되는 곳
 45년간 한울중학교였던 공간이 모두의 학교라는 이름으로, 서울시민 전 세대를 위한 배움과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시민학교다. 모두의 학교는 2017년 개관, 2018년 3월에 첫 학기를 시작한 평생교육기관이고 설립주체는 서울특별시, 운영주체는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다.

성미산마을에서 활용되고 있는 마을화폐 `두루`.

 이름이 학교인지라, 교육청 소관의 기관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이곳은 서울특별시 소속의 평생교육 플랫폼 시설로 이해하면 쉬울 듯하다. 그 덕분에 일반적인 학교와 다르게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열려있다.
 특히 모두의 학교는 일반적인 자치구 산하 평생교육관이나 도서관 등과는 결이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모두의 앙상블 프로젝트`는 다양한 융·복합 프로그램을 제작해 매 학기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시민에게 제공한다. 올해 여름학기 프로그램은 △언니들의 산책학교 △직장인들의 탈출구 : 퇴근 후 드로잉 한 시간 △지도 만들기 △공간 탐험대 : 아지트 만들기 △모두의 샹송 콘서트 △좀 예민해도 괜찮아 등 제목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남해에서 알고 있는 평생교육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 이와 함께 1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학교`는 시민 스스로가 학교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고 `도서공간`은 2층에 위치해 있는 공간으로, 일반적인 도서관이 아니라 `시민의 서재`를 주제로 시민이 책을 추천하고 소개하고 전시할 수 있는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모두의 학교는 시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버킷리스트 등을 통해 의견을 받아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인기 급상승 중이다. <다음 호에 계속>
 전병권 기자 nhsd@hanmail.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