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 송정, 파도타기 즐기는 서핑족 새 명소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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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 송정, 파도타기 즐기는 서핑족 새 명소로 떠오르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8.12 16:20
  • 호수 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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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남해서핑스쿨 황원태 대표

"송정해변을 경남 서핑특구로"

남해서핑스쿨 황원태 대표(가운데)와 강사진이 송정해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길게 뻗은 은모래 백사장과 백년생 송림, 호수처럼 맑은 바닷물과 적당히 잔잔한 파도. 송정솔바람해변은 해양수산부 선정 전국 6대해수욕장에 들 만큼 한번 오면 결코 잊기 힘든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하지만 관광 트렌드의 변화 탓일까. 물론 송정해변만의 일은 아니지만 몇 년 전부터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천혜의 자연만으로는 요즘 사람들의 개성강한 욕구를 좀처럼 충족시키기 어렵게 됐다. 이제는 좀더 다양하고 역동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서핑(파도타기)도 그 콘텐츠 중의 하나다. 서핑은 국내에는 1990년대부터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현재 동호인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남해가 좋아서, 서핑을 사랑해서 송정해변에 찾아든 젊은이가 있다. 남해서핑스쿨 황원태(37) 대표다.

파도타기를 직접 선보이는 황원태 대표.

서핑스쿨 언제부터 열었나 ^ 2013년 10월에 남해에 왔고 본격적으로 서핑스쿨을 연 것은 2014년부터다. 서핑을 하기 전에도 남해 놀러오는 걸 좋아했다. <환상의 커플>이라는 드라마에 나온 남해에 꽂혔다. 그래서 남해에서 서핑할 곳을 찾았다.
 
국내에서 서핑은 낯선 스포츠인데 ^ 붐이 인 게 2014~15년부터니 얼마 안 됐다. 우리끼리 포인트를 만들어 즐기자고 시작했는데 2015년 무렵 갑자기 전국적으로 서핑인구가 확 불었다. 레저스포츠는 유행을 탄다. 매스컴에서 서핑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오기도 했다.
 
남해는 파도가 낮은 편인데 ^ 남해 해변을 다 돌아봤다. 우리가 보기엔 송정이 최적지다. 월포·두곡도 있지만 그곳은 돌이 많은 것아 단점이다. 남해 송정은 아직까지 서핑 스폿으로 알려져 있지 않아 사람들이 많지 않고 초보자들이 타기에 딱 좋다. 여름에는 남쪽에서 파도가 많이 오고 봄가을은 동해안 쪽이 파도가 좋다. 초보자들이 서핑을 하기에는 남해 송정이 파도도 알맞고 딱 좋다. 
 
서핑족이 얼마나 찾아오나 ^ SNS로 예약받는데 6~8월에만 2천명 정도이다. 카페 예약 수치만이니 개인 보드만 들고 오거나 내 핸드폰으로 예약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3천명까지도 될 거다. 대개 외지인들이다 보니 숙박시설에서 1박2일 정도 머물며 타고 간다. 몸이 피곤하니 묵고 가는 경우가 많다.
 

송정해변은 서핑 입문자들이 배우고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남해에서 서핑에 대한 인식은 ^ 2015년에 군이나 교육청에 서핑 등 관광과 연결지어 제안한 적이 있는데 별 반응이 없었다. 양양의 서피비치라고 있는데 노튜브존이다. 남해 송정도 한쪽은 해수욕장, 한쪽은 노튜브존으로 한 서핑존이 되면 좋겠다. 캠핑장도 예쁘게 꾸미고. 여름 한철 장사가 아니라 사계절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거다. 우리는 사람만 많이 오면 되니 그 수익은 마을 사람들에게 돌리면 좋을 것 같다. 주차장도 평소에 많이 비어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하고 싶은 게 많다.
 
바다마을학교가 시작했다 ^ 작년에 교육청에서 먼저 제안했고 신청자를 제한적으로 받았다. 보드가 얼마 없어서. 그래도 우리가 제일 많았다고 한다. 노쇼가 많았다고 하는데 우리는 한 팀도 없었다. 올해는 330여명 정도가 신청했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수칙이다. 지상에서 타는 법 알려주고 준비운동하고 물에서 실습한다. 배진수 남해교육장님도 배우고 가셨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 끝나면 샤워실 등 시설을 닫아버린다. 잘 지어놓은 화장실, 샤워실이 놀고 있는 걸 보면 아깝다. 1년에 3~4주 쓴다. 우리는 3월부터 사람들이 찾아오니 그런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더 바란다면 서핑이란 말에 경남 남해가 생각날 수 있게 이곳을 서핑특구로 지정해주면 좋겠다. 우선 보드가 20개밖에 없다보니 예약이 금방 차서 신청자를 더 받지 못한다. 남해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될 것이다. 서핑도 배우고 가르치기도 하고 용돈도 벌 수 있다.

  김수연 기자 nhs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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