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유가추(來者猶可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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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유가추(來者猶可追)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8.13 11:48
  • 호수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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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창선고 교장

來 : 올 래     者 : 놈 자     猶 : 오히려 유     可 : 옳을 가     追 : 쫓을 추

지나간 일은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장차 다가올 일은 조심하여 이전과 같은 과실을 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

내자유가추는 논어(論語) 미자편(微子篇)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가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아 보려고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며 많은 은사(隱士)들로부터 세상 얘기를 듣던 어느 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지나가는데 거짓 미치광이 행세를 하며 세상을 숨어 지내는 접여(接輿)라는 은사가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공자 앞을 지나갔다.
"봉(鳳)이여 봉(鳳)이여, 어찌 덕이 쇠했는가. 간 것은 간(諫)할 수 없지만, 오는 것은 오히려 미칠 수 있다. 그만둘지어다. 그만둘지어다. 지금의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은 위태롭다" 이 노래를 들은 공자는 얼른 수레에서 내려 접여와 이야기를 나누려 했지만 그가 사람들 사이로 피하는 바람에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접여는 공자를 봉황에 비유했다.
때를 만나지 못해 고생하며 돌아다니는 공자를 안타까워하며 `지나간 일은 할 수 없지만 앞으로 그런 헛고생을 말고 가만히 들어앉아 있으라`고 충고하며, 고생도 고생이지만 벼슬을 한다 해도 결국 생명의 위험만이 따를 뿐이라는 것을 거듭 경고한 것이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지나간 일도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이미 지난 일은 어쩔 수 없다는 `왕자불가간(往者不可諫)`이라는 말 뒤에 따라오는 말이 있다. 바로 앞으로의 일은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인 `내자유가추(來者猶可追)이다.
우리가 이미 놓쳐버린 시간은 다시 붙잡을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손에 잡지 않은 시간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지 지나간 시간과는 달리 다가올 시간은 선택과 노력의 여지가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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