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이의 한마당을 다시 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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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이의 한마당을 다시 볼 수 없을까`
  • 한중봉 시민기자
  • 승인 2016.10.18 15:12
  • 호수 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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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10년 전 남해시대 3

2006년 10월 24일자 남해시대신문에서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기사가 아닌 `푸른이의 한마당`을 한다는 광고였다.

`푸른이의 한마당`은 남해사랑청년회가 27여년 전 학생의 날(11월 3일)을 기념해 그 의미를 다시 되새기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기량을 발산하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으며, 6회부터 전교조와 공동으로 주최해 왔는데 2006년 당시는 17회째를 맞이했다. 

행사내용을 살펴보니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전시마당과 참여마당, 공연마당 외 당시 티비에서 유행하던 `주먹이 운다` 코너가 만들어진 것이 눈길을 끈다.

당시 푸른이의 한마당의 꽃은 각 학교 동아리들의 부스와 댄스, 노래자랑 등이 어울려진 공연마당이었다. 특히 공연마당에는 각 학교 댄스동아리들 대부분이 참석해 뜨거운 무대를 선보였는데, 이 중 몇몇은 군내 댄스스타로 발돋움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기자 기억 속에 영화배우 고수를 닮은 하의태 라는 학생이 있었는데, 훗날 알고 보니 하복만 군의원의 아들이어서 또 한번 놀랬다.

푸른이의 한마당은 한 때 200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모여 행사주최와 참석자 모두를 흥분시킬 때도 있었고 어떤 해는 100여명이 채 못 되는 학생들이 모여 축제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2000년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행사를 주도해 온 남해사랑청년회가 쇠퇴해지기 시작한데다가 한나라당 하영제 군수와 진보성향의 남해사랑청년회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지원 축소 등이 겹쳐 푸른이의 한마당도 서서히 축소되다가 2013년 21회 푸른이의 한마당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돌이켜보면 푸른이의 한마당은 지역청소년축제의 대명사였으며 청춘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였다. 수많은 고등학생 스타(?)를 배출하고 수많은 이야기꺼리를 만들고 스스로 축제를 즐기며, 푸른이를 푸른이답게 했던 시간들.

꽃보다 아름다웠던 푸른이들의 환한 웃음이 아직도 그리워지는 건 비단 한 사람만은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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