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다와 향기 담고 싶어 아틀리에 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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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다와 향기 담고 싶어 아틀리에 열었죠"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5.23 10:20
  • 호수 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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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 촌 |

3년 전 신랑 따라 귀촌한 남해에서 찾은 새로운 도전, `유자 아틀리에`
뼛속까지 `도시녀`인 김경아 씨가 남해에서 찾은 매력은?


남해의 핫플레이스인 독일마을로 가는 초입인 삼동면 봉화마을. 그곳의 밝은 카페인 `커피 아티스트` 바로 근처에 향기좋은 공방이 생겼다. 그 이름은 `유자 아틀리에(YUJA atelier)`. 지난 5월 1일 첫 문을 연 이곳을 기분 좋은 향기로 채워가는 김경아 씨는 3년 전 신랑 강희칠 씨를 따라 남해로 귀촌했다. <편집자 주>

# 건축과 출신 재원, 향기와 양초에 빠지기까지

파란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하얀 공간이 반겨주는 유자 아틀리에는 하얀 파도에 푸른 바다를 입고 있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차분히 양초를 만들어가는 김경아 씨(38). 그녀는 9살인 딸과 6살인 아들을 둔 두 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몰입의 즐거움`을 아는 재주꾼이었다.

이동면 용소마을이 고향인 동갑내기 남편을 따라 귀촌하게 된 그녀가 향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해 봄 부터였다. 건축과 다닐 때부터 어떤 주제에 꽂히면 밤새는 것도 마다 않고 뛰어들던 성격 탓에 뒤늦게 만난 `손재주`에 푹 빠져버리게 된 것.

디퓨저가 갖는 향기에 반해 자연스레 소이캔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그녀는 가족들이 잠든 밤부터 새벽녘까지 공방에서 배웠던 캔들만들기를 멈출 수 없었다고.

# 남해만의 향기를 찾아서, 나만의 몰입을 따라

재미와 취미로 시작한 만들기였으나 점점 더 빠져들어 부산까지 찾아가 전문창업과정까지 마스터하게 됐다는 경아 씨. 그녀 또한 처음엔 이렇게 일사천리로 공간을 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그녀는 "사실 창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란 두려움이 컸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알음알음 지인들에게 판매하면 그걸로 족하다는 마음도 컸으나 더 많은 걸 배우고 알면 알수록 우리 삶의 좋은 향기를 더 체험하게 하고 같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만든 대표적인 것은 `남해바다캔들`과 `유자캔들`이며 유자디퓨저와 `나만의 향수만들기 클래스`가 주요한 특징이다. 경아 씨는 "아름다운 남해를 보편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소재가 `바다와 유자`라고 생각했다"며 "특히 유자 향기는 상큼하면서도 기분을 상승 시켜준다. 향수나 캔들에 그치지 않고 유자초콜릿도 계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 다양한 세대 위한 배려가 부족한 남해

오랜 친구들이 보는 경아 씨는 `뼛속까지 도시녀`지만 그런 그녀조차 남해에서의 삶의 장점을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데 둔다. 힐링이 별다른 것인가. 가장 기본은 심신의 편안함이 아닐까. 그러하기에 그저 캔들을 만드는 작업실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경아 씨.

그녀는 "사실 남해는 천혜의 휴양지이나 결혼해서 아이 키워보는 부모들은 공감하겠지만 아이들을 위한 배려는 부족한 곳이 바로 남해기도 하다"며 "아기 옷 살 곳도, 데려갈 키즈카페 조차 없는 곳이다. 같은 맥락으로 관광객 중 연인들을 위한 공간도 참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이곳이 커플들이 와서 데이트 할 수 있는 장소,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공간(나만의 향수만들기, 디퓨저 만들기 등)이었음 좋겠다"고 했다.

유자 아틀리에를 시작으로 퍼져나갈 다채로운 향기를 기대해본다.
(※체험 문의 m.010-8521-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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