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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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 남해타임즈
  • 승인 2020.07.17 11:29
  • 호수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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渴 : 목마를 갈 不: 아닐 불 飮: 마실 음 盜: 도적 도 泉: 샘 천 水: 물 수

목이 말라도 도천(盜泉)의 물을 마시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어도 잘못된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말.
 
 갈불음도천수는 진(晉)나라 육기(陸機 : 261~303)가 지은 맹호행(猛虎行) 시(詩)의 첫 구절(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에 나오는 말이다. 이는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 샘`의 물은 마시지 않고, 아무리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 쉬지 않는다는 뜻으로, 공자의 일화에서 따온 것이다. 
 공자가 어느 날 `승모(勝母)`라는 마을에 갔을 때 마침 해가 저물었지만, 공자는 그 마을에서 머물지 않았다. 그리고 `도천(盜泉)`이라는 샘을 지날 때 마침 목이 말랐으나 그곳의 샘물은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 까닭은 `승모`라는 마을의 이름은 어머니를 이긴다는 뜻으로 자식의 도리가 아니며 그런 마을에 머문다는 그 자체가 이미 어머니에 대한 비도덕적(非道德的)인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하필 `도둑 샘`이라고 이름 지어진 샘물을 마신다는 것은 선비에게 있어서 수치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공자는 자신을 철저하게 단속했다.

 옛날부터 군자는 부정(不正)과 불의(不義)를 멀리하는 마음가짐과 더불어 불의하다고 여겨지는 곳을 가까이하지 않는 몸가짐으로 처신해 왔다. 옛사람의 고절한 품행을 그대로 따르지는 못할지언정 이런 마음가짐을 본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공직자(公職者)로서 항상 가슴에 새겨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뿌리 깊지 않은 나무는 미풍에도 쉽게 흔들리고 뽑히듯 바른 마음 바른 행동 또한 마찬가지다. 갈불음도천수는 우리 속담 `군자는 곁불을 쬐지 않는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며, 도천지수(盜泉之水)의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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