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규 화백의 명작 〈백두대간에서 낙남정맥, 남해금산까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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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규 화백의 명작 〈백두대간에서 낙남정맥, 남해금산까지〉를 말한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23.03.27 16:27
  • 호수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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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세이 │ 이처기 남해문학회 고문
이흥규 화백의 명작 〈백두대간에서 낙남정맥, 남해금산까지〉는 남해제일고등학교 현관에 걸려있다.
이흥규 화백의 명작 〈백두대간에서 낙남정맥, 남해금산까지〉는 남해제일고등학교 현관에 걸려있다.
시대에세이이  처  기남해문학회 고문
시대에세이
이 처 기
남해문학회 고문
이홍규 화백
이홍규 화백

 이흥규(1938. 1. 5. ~ 2017. 3. 22.) 님은 화가요 교육자이다. 남해군 이동면 초음마을 출생으로 남해중학교와 남해농업고등학교,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과를 졸업했다. 또한 경남도내 중등교사 장학사를 거쳐 남해제일고등학교 초대교장(남해여자고등학교·남해종합고등학교 통합 학교)을 역임했다. 그는 한국미술협회진주지부장, 진주개천예술제 제전위원장도 역임했고 수십 회의 서양화 개인전을 열었으며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저서로는 『시각문화산고(視覺文化散稿)』가 있다.
 필자와는 남해중학교, 남해농업고등학교,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과 동문이며 교육의 길을 같이 걸어 온 각별한 우정으로 그는 화가로 본인은 문학(시조시인)으로 서로 지내왔다. 
 2017년 봄 이동 초음리 묘소에서 이 화백의 영전에 추모사를 읽어 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언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간 이 화백의 역작인 <백두대간에서 낙남 정맥, 그리고 남해금산>이란 작품을 남겼고, 그 작품은 남해제일고등학교 현관에 걸려 있다.
 이 작품은 예사로운 그림이 아니다. "누군가가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하는데"라고 늘 생각해오다가 외람되지만 이 내용을 잘 아는 본인이 글을 써야겠다고 작심하게 되었다.
 이흥규 화백은 교육자보다 예술가적(화가) 성향이 더 깊은 분이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인문학적 과목이 중심이던 학교현장에서 미술교사란 어려움을 이겨내고 위대한 창작을 통하여 이흥규예술을 남긴 분이다.
 그의 저서 『시각문화산고(視覺文化散稿)』 머리말을 인용해본다. 역사를 꽃피우고 문화유산을 남겨오는 데는 시각예술이 힘이 더 크다고 하였다. 1세기 전 프랑스는 세계박람회를 치르면서 에펠탑을 남겼고,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우리나라 천하제일의 조각품 석굴암 본존좌상은 다 시각적 조형예술이다. 장개석 총통이 고궁박물관을 대만에 이전한 일과 드골 대통령이 파리를 전투 없이 독일군에 물러주었다가 되찾은 문화 사랑의 높은 철학은 지도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도 강조하고 있다.
 이흥규 화백은 애향심이 깊은 분인데 마지막 임지가 남해제일고등학교 초대 교장으로 추대되어 발령된 건(1999년3월5일) 우연한 일이 아니다. 전통 있는 남해중등교육의 중심학교인 남해제일고등학교 초대교장은 남해 출신 교육지도자로 상징적인 인사를 찾아 임명해야 된다는 여론이 깊었는데 거기에 부응한 인물로 이흥규 교장이 낙점된 것이다.
 취임한 이흥규 교장은 이 학교에서 남해 제일인을 창출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남해의 얼을 빛내야 한다고 다짐하였다. 여기 모인 학생들은 남농인, 남해종고인, 남해여고인의 맥을 이어 "남해 제일인"이 되어야한다고 마음 깊이 새겼다. 
 
 그의 역작 〈백두대간에서 낙남정맥(洛南正脈), 남해금산까지〉를 살펴본다.
 "조국강산의 산맥이 능선을 겹치며 이어져 내려오는 산경은 장관이다. 고향사랑과 교육을 위한 사랑의 혼불이 산 바위 굽이굽이에 서려 있다. 세계의 명당자리가 유라시아 대륙의 해 뜨는 한반도라 한다. 한반도의 맥이 백두산에서 금강산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이며 그 꽃봉오리가  남해도라고 볼 때 금산을 바라보는 그 복판 망운산자락이 동으로 뻗쳐 이은 봉강산자락 양지바른 곳에 남해제일고등학교가 배움의 요람으로 터를 잡았다. 하늘을 나는 성스러운 봉황이 둥지를 튼 곳이 바로 봉강산이며 이곳에서 수많은 남자 `봉` 여자 `황`이 진리를 갈고 닦아 부화되어서 세계를 향해 훨훨 날아가는 날 우리 `남해 제일인`의 기개가 더욱 빛날 것이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백두대간에서 금강산, 지리산, 낙남정맥이 남강으로 남해 망운산과 금산으로 이어지는 산맥들이 겹치며 내려오는 산 바위 굽이굽이에 남해인의 영혼이 서려 있다. 
 이 작품은 남해의 예술품으로써 영원히 보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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