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축협 새 국면 맞이하나? 현장 직원들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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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축협 새 국면 맞이하나? 현장 직원들 입장 밝혀
  • 전병권 기자
  • 승인 2024.03.16 11:27
  • 호수 8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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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 대책위 직원들 “조합장, 경찰 조사, 법적판결에 따라 승복해야”
비(非) 대책위 직원들 “대책위가 남해축협 직원 전체 의견은 아니다”
본지가 지난 11일 남해군 모 회의실에서 ‘남해축협 갑질 조합장 구속 퇴출을 위한 직원대책위원회’ 소속이 아닌 직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의 모자이크는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본지가 수용한 것으로 편집된 모습임을 알린다.
본지가 지난 11일 남해군 모 회의실에서 ‘남해축협 갑질 조합장 구속 퇴출을 위한 직원대책위원회’ 소속이 아닌 직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의 모자이크는 직원들의 요청에 따라 본지가 수용한 것으로 편집된 모습임을 알린다.

남해축산농협(이하 남해축협)이 이른바 조합장 갑질 고소사건과 관련해 내홍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국 언론 매체에 소개되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남해축협의 운영과 지속 여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남해축협 갑질 조합장 구속 퇴출을 위한 직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17명은 조합장으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폭언, 폭행, 욕설 등 피해를 호소하면서 조합장의 사퇴와 엄벌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한 달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특히 대책위 10명은 지난 7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가량 남해읍 일대를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대책위가 아닌 이들
이러한 가운데 대책위에 참가하지 않은 직원들이 "대책위의 주장과 의견이 약 50명에 이르는 남해축협 직원들의 전체 의견은 아니다"라며 "우리 이야기도 들어주길 바란다"라는 내용으로 지난달 중순 본지에 요청했다.

이에 본지는 지난 11일 남해군 내 모 회의실에서 대책위에 속하지 않은 직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독성을 위해 이들은 `비(非) 대책위 직원`이라 칭한다. 

인터뷰 자리에는 소 출하, 사료 배달, 가축 방역, 가축 경매, 축산농가 도우미, 생축장 관리, 하나로마트 근무 등 남해축협 본점 사무실과는 떨어진 이른바 현장에서 일하는 현장직 위주 직원 12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전부 계장 이하 직원들이었다.

이 중 계약직 직원은 5명이었고 남성 직원들이 더 많았지만 일부 여성 직원들도 참석했다. 비(非) 대책위 직원들이 이렇게 모여서 대면한 것은 이 자리가 처음이었고, 이들도 서로 입장이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非) 대책위 직원들은 먼저, 이번 일에 대해 남해축협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중심으로, 더 이상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길 원했다. 그렇지만, 전국적인 사안이 돼버린 지금 본인들도 남해축협의 일원으로서 받고 있는 피해를 호소했고, 대책위에 대한 시선을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조합장 사건 비(非) 대책위 직원들은?

먼저, 비(非) 대책위 직원들은 조합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서 "우리가 대책위처럼 단체를 구성해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개개인들로서 본업에 충실해왔다"며 "그런 가운데 대책위가 아닌 입장에서 의견을 낸다는 게 마치 친(親)조합장 직원으로 인식될까봐 지금도 조심스럽다"라고 말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렇지만, 사태가 점차 확산되고 전국적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우리도 직원으로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비(非) 대책위 직원들이 조합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이번 일이 수면 위로 오르기 전 "조합장에게 폭언, 폭행, 욕설, 성추행,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거나, 동료로부터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들은 "우리가 직접 듣거나 당한 적은 없지만, 동료가 폭언이나 욕설을 조합장으로부터 듣는 것을 목격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본지는 "대책위가 성명서와 언론을 통해 주장하고 있는 조합장의 갑질 내용들에 대해 직원 동료로서 봤을 때, 조합장의 평소 행실 등을 고려했을 경우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비(非) 대책위 직원들은 "폭언이나 욕설은 몰라도, 성적인 부분은 우리가 당한 적이 없다고 해서 다른 직원들의 상황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우리 개개인이 답하기는 어렵다. 우리도 궁금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모르는 피해자가 있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며 보상과 위로를 받아야 한다"며 "그런 피해자가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합장이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처신하고 임하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비(非) 대책위 직원들은 "동료들이 조합장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면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조합장은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조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승복하길 바란다"면서 "결론은 법적으로 책임을 지길 원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덧붙여 비(非) 대책위 직원들은 "우리 조합이 어려운 현 시기를 겪고 있으니, 조합장으로서 업무는 성실히 수행해 조합원들이 그나마 덜 걱정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3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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